ARTIST

Yoo Hana

​무형의 존재를 유형화하다

빠르게 변해가는 현대 사회 속에 우리는 그 속도에 맞춰 살아가고 있다. 이런 세상 속에 '나'라는 가치는 단순히 사회에 맞춰 살아야만 높이 평가되는 것일까?

이러한 의문 속에서 작가는 외부적 가치가 아닌 내부적 가치에 초점을 두었다. 복잡한 세상 속에 우리는 끝을 모르는 인생을 걷고 있다. 막연히 걸어가는 것이 힘듦에도 불구하고 계속 걷고 있는 이유는 각자가 품고 있는 소망, 곧 희망이 있기에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작가는 무형(無形)적인 소망을 유형(有形)화하여 그들이 품고 있는 간절한 무언가가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 주고자 한다. 이는 마치 시간이라는 무형의 개념을 시계를 유형화한 것과 유사하다. 보이지 않는 것을 실체화하여 작품으로 하여금 우리의 소망에 한걸음 가까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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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에는 풀, 나무 등 자연이 등장한다. 이는 작가가 정의한 소망이라는 개념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풀과 나무는 시간이 지날수록 뿌리를 더 깊게 내려 정착하고 하나의 자리를 잡게 된다. 그리고 계절과 해를 거듭할수록 많은 비와 바람을 견디며 더욱 무성한 이파리와 두꺼운 줄기를 가진 모습으로 성장한다. 소망도 이와 같다. 시작은 작은 다짐이었지만 어느 순간 삶의 목표가 되고 소망이 되어 인생을 끌어주는 원동력이 된다. 그렇기에 작가는 작품 속의 소망을 자연으로 시각화한 희망의 메시지를 건네본다.